▲ 지난 5월9일 '아이엠 카메라' 수료식에서 참석한 환우와 가족, 오카다 나오키 올림푸스한국 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 이성호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장(오른쪽에서 여섯번째) 등 관계자들이 포즈를 취한 모습.    
 
▲ 카메라 교육 프로그램을 마친 한 여성환우가 가족과 관계자들에게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뉴스브라이트*박상대기자] “오랜 암 투병으로 지친 심신 때문에 삶을 포기하지 마세요.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충분히 있습니다.”


항암 치료는 환자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가족들에게도 고통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서적, 심리적으로 예민해지면서 삶의 질이 모두 건조해진다. 오랜 병원 생활로 지친 환우들을 위해 카메라를 매개로 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광학디지털 글로벌기업인 올림푸스한국이 2015년부터 지속하고 있는 ‘아이엠 카메라(I am Camera)’다. 카메라로 투영된 사진예술을 통해 암 환자들에게 삶의 활력과 함께 치료 의지를 다져주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17개 병원에서 진행해 18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지난 9일부터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로비 1층에서는 유방암 환우 10명이 아이엠카메라를 통해 작업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환자 자신과 가족들의 아픔을 따스하게 담아 낸 사진들이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카메라 교육은 병원 환경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보통은 2달간 5회에 걸쳐 진행한다. 1회차에는 사진의 기초, 카메라 작동법을 가르치고 사진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


2, 3회차에는 기능적인 내용과 함께 수강생들이 카메라로 어떤 것들을 표현할 수 있는지, 휴대폰과 일반 카메라의 차이점, 내가 원하는 사진을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알려준다.


4회차에는 해당 병원에 미니 스튜디오를 설치해 수강생들이 직접 작가가 되는 시간을 갖게 한다. 그동안 자신을 보살펴 준 가족과 의료진 등을 초청해 그들의 프로필 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


마지막 교육에선 수강생들이 찍은 사진을 리뷰하면서 전시회를 준비한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3주간 병원에서 전시회를 열어 치료를 받는 환우는 물론 외래환자, 가족, 병원 관계자들이 수강생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게 한다.


▲ 아이엠카메라 수강 환우들이 제주도 출사 중 관덕정에서 라이트 페인팅을 벌이는 모습.    
 
 
# 환자 가족까지 배려하는 사회공헌
 
2017년부터는 교육에 참여한 환우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출사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는 ‘희망여행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교육과 전시에 그치지 않고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까지 유기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희망여행 프로젝트는 아동과 청소년 환아들에게 가족과 함께 여행하는 기회를 제공해 가족간의 친밀감은 물론 정서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 마련했다. 출사뿐만 아니라 예술교육, 가족사진 촬영, 부모상담 등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에서 진행한 두 번째 희망여행 프로젝트에는 2017년부터 경기・인천지역 4개 병원(국립암센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가천대길병원, 인하대병원)에서 카메라 사용법과 사진 교육을 받은 환우 16명과 가족, 올림푸스한국 임직원 자원봉사자 등 90여명이 함께했다.


환우들은 사진작가, 미술작가, 문화기획자 등으로 구성된 7명의 아티스트와 함께 3개의 팀으로 나눠 인천을 탐방하며 사진과 오브제 등으로 상상력을 표현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환우들의 작품들은 인천 복합문화공간 트라이보울에서 전시됐다.


최근에는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에서 진행한 아이엠카메라 수강생들도 제주 출사 여행을 다녀왔다. 올레길을 걸으며 심신을 치유하면서 새로운 경험과 추억을 렌즈 속에 담아 전시하기도 했다.


 
▲ 지난해 열린 아이엠카메라 ‘희망여행 전시회’에 참석한 환우들이 포즈를 취한 모습.   
 
# 수강대상 성인 환우로 넓혀
 
소아암 환아를 대상으로 한 카메라 교육이 점점 호응을 얻으면서 성인 환자들의 요청이 이어져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성과가 좋은 사회공헌 활동이라도 멈춰있지 않고 지속적으로 고민을 거듭한 결과다.


최근 칠곡 경북대병원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에서 진행한 수강 대상은 유방암 환우였다. 동탄성심병원의 경우 원내 환우회 ‘이풀(이야기로 풀자)’회원 10명이 참여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이어가며 심리・정서적 치유와 함께 자신의 숨은 예술성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처럼 문화예술 접목을 통해 교육 참여자와 작품을 본 관람객 모두의 감동을 이끌어내고 있는 아이엠카메라. 이 여정을 담은 영상이 지난해 열린 ‘대한민국 CSR 필름페스티벌’에서 행복 나눔상을 수상하는 등 작지만 큰 울림을 던져주고 있다.


올림푸스한국의 사회공헌을 총괄하고 있는 박래진 본부장은 “CSR 전담팀을 구성해 글로벌 의료기업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수혜자와 진정하게 소통하는 사회공헌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강생의 입장에서 프로그램 취지의 초심을 잊지않고 늘 고민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오는 30일부터 나흘간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사진영상전에서 환우들의 작품을 보면서 그들의 삶을 응원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 올림푸스한국이 제작한 ‘아이엠 카메라’ 관련 영상. 올림푸스는 이 영상으로 지난해 열린 ‘대한민국 CSR 필름페스티벌’에서 행복나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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