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체부와 한콘진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화'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세계보건기구(WHO)에 전달했다. (c) 픽사베이     © 이희선 기자

[뉴스브라이트=이희선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화'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세계보건기구(WHO)에 전달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에 게임이용장애가 포함된 것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에 반대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의견서에는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은 게임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부모의 양육 태도, 학업 스트레스 등 다양한 심리사회적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포함됐다.


임상의학적 관점에서도 게임이 뇌 변화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와 같은 질환이 있을 때 게임 과몰입 증상이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게임 과몰입에 대한 진단과 증상에 대한 보고가 전 세계, 전 연령층에 걸친 것이 아니라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지역과 청소년이라는 특정 연령층에 집중된 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의견서는 건국대 산학협력단이 지난 2014~2018년 게임을 즐기는 한국 10대 청소년 2천명을 대상으로 게임이 이용자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앞서 WHO는 지난해 6월 국제질병분류 제11차 개정판에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코드로 등재하기로 하고 이번 달 WHO 총회에서 이 문제를 정식 논의하기로 했다.


강경석 한콘진 게임본부장은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화는 게임산업에 대한 극단적인 규제책으로만 작용할 뿐 게임 과몰입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학계, 업계 관계자들과 유기적인 공조를 통해 게임 과몰입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확산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희선 기자  |  aha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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