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보건설 정광식 대표     ©
[뉴스브라이트 = 이승재 기자] 대보건설(정광식 대표)이 2014년 2월 경 540억원에 이르는 평택 軍전투지휘훈련센터(BCTC) 건설공사 입찰에 참여하면서 서희건설과 한라에 입찰담합을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국군재정관리단과 총 공사액 535억5718만원의 도급계약을 체결한 대보는 계약 체결 이전 이 같은 일이 알려지면서 과징금 12억8500만원을 문 것으로 나타나 업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대보건설 임 모 전무는 입찰에 앞서 2012년 9월21일, 평소 친분이 있던 서희건설 김 모 전무, 한라의 박 모 상무 등 3명을 강남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로 불러냈다.
 
BCTC 입찰 참가 기업들이던 이들은 모임 자리에서 입찰에 따른 가격경쟁을 하지 않기로 하고 대보는 537억5800만원 서희는 537억9600만원, 한라는 538억3300만원에 투찰하기로 입을 맞췄다.
 
일주일후인 28일 오전, 다시 만난 3명은 대보건설 빌딩1층 빵집에서 담합을 위한 투찰금액을 재확인하고 헤어졌다.
 
결국 대보건설은 도급계약을 체결했지만 그해 8월1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자신들이 담합행위를 했다며 자진신고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랬던 대보건설은 신고 한달 후인 9월11일 당시 담합에 가담했던 서희건설과 한라에 자신들이 공정위에 전략적(?)으로 신고했다는 사실을 귀띔했다.
 
공정위는 2015년 8월 대보건설에 12억8500만원, 서희건설 8억5600만원, 한라에 10억28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내렸다.
 
자진신고까지 한 마당에 과징금을 물게된 대보건설은 이에 불복 법원에 공정위의 과징금 감면신청을 하기에 이르렀고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했고 대법원 항소를 기각 당했다.
 
대법은 판결에서 대보건설이 자진신고를 했다고는 하나 공정위가 조사에 들어가기 전에 가담자들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대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준 것이라고 판단했다.
 
결국 대보건설은 자신들이 벌인 부당행위를 스스로 깨고 다른 기업에까지 손실을 끼치면서 이들 기업들은 향후 1년간 모든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게 한 양치기 소년이 돼버린 셈.
 
대보건설은 정부 공공기관시설 등 입찰담합 행위에 관한한 빠지지 않는 기업으로 낙인된 기업이다. 과거 최등규 회장의 횡령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되는 것 외에도 입찰담합행위에는 거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또 올 2월에는 이명박 정부 시절, 최 회장이 청와대 측에 수억원의 금품을 전했다는 진술로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어수선한 흉사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법의 이번 판결을 두고 자신들이 꾸민 범죄행위가 드러날 것을 우려해 공범을 신고하는 발상은 그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치부했다.
 
대보건설(대표 정광식)의 여러차례 항소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은 과징금 감면신청을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지난 7월26일 3년간의 재판 끝에 입찰담합에 따른 과징금 낼 수밖에 없었다.
 
대보그룹의 최상위 지배기업은 대보유통이다.
 
최대주주는 최등규 회장(62.56%)이며 아내 오수아(29.91%)가 최 회장에 이은 2대 주주다.
 
대보유통은 대보실업 지분 49%를 보유 중이고 다시 대보실업은 그룹 핵심인 대보건설 지분 74.23%를 갖고 있다.
 
2013년 당기순이익 189억원을 기록했지만 다음해인 2014년 406억원 당기순손실로 적자전화됐다.
 
최근 당기순이익이 20~30% 정도 개선되고 있지만또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오너리스크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대보그룹에 어떤 악재로 작용할지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최회장은 지난 2008년1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허위세금계산서를 통한 매입, 대보정보통신 등 4개 계열사를 통한 공사 부풀리기 등의 수법으로 회삿돈 211억8700백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2014넌 12월 검찰에 구속됐다가 5개월 뒤 병보석으로 풀려났지만 2017년 3월 대법원의 판결로 다시 구속 수감된 상태다.
 
또한 27억원 상당의 법인세 포탈 혐의와 군 공사 사업선정 과정에서 평가심의위원들에게 각각 1000만원에서 3000만원의 금품을 제공하는 등 총 2억4500만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도 적용됐다.
 
최 회장의 논란은 2015년에도 이어졌다.
 
최 회장은 같은 해 5월 심장 수술 뒤 치료를 받고 건강악화를 이유로 법원에 보석을 신청 허가를 받았다.
 
외국에 본사를 둔 한 언론에 따르면  최회장은 병보석을 받은 후 매일같이 대보건설이 진행하는 공사현장을 찾아 점검을 하고 본사에 출근을 해 임직원들과 회의를 하는 등 건강이 안화 된 사람이라고는 보이질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당시 최 회장은 공사현장 점검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하는 등 갑질도 드러났다.
 
2016년9월 하남미사센터 시공당시 한 직원에게 폭언과 욕설을 가하고 부하직원을 통해 해당 직원에 대한 사직을 강요하자 같은해 12월 서울지방 노동청에 최 회장을 고소했다. 그는 고소 다음날인 9일부터 본사 및 공사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현장 관계자는“아마 병보석이 취소 될 것이라는 우려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병보석 기간 여러 가지 사건 사고를 일으켰지만 지난해 3월15일 대법원이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하면서 다시 교도소 신세를 지게 됐다.
저작권자 © 뉴스브라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