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연기를 가장 잘 하는 남성배우로 독보적 위치에 있었던 배우 조재현이 이번에는 재일교포 여배우 성폭행 논란에 휩싸이고 말았다. 미투운동 여파가 채 식지도 않은 상태에서 또 다른 논란이 불거져 나와버린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조재현은 성폭행을 하지 않았고, 합의된 관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상대 여성은 전혀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어 논란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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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그날 조재현은 왜?
조재현이 미투운동 가해자로 다시 수면 위로 오른 것은 지난 20일 재일교포 여배우 A씨가 한 매체를 통해 16년 전인 2002년 5월 쯤 국내 한 방송사 남자 화장실에서 조재현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부터다. 
 
A씨에 따르면 뒤늦게 해당 사실을 안 그녀의 모친이 조재현을 직접 찾아갔고, 조재현은 “죽을 죄를 졌다”며 “부부관계가 좋지 않다”는 말로 용서를 구했다고 한다. A씨는 해당 사건을 겪은 후 우울증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극단적인 선택까지 여러 번 시도 할 정도로 정신적인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이로인해 그녀는 병원 치료까지 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조재현이 연기를 가르쳐준다는 이유로 당시 공사 중이던 남자 화장실에서 나를 성폭행했고, 저항했으나 조재현이 입을 틀어막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재현은 A씨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합의된 성관계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교제까지 하고 있었다고 해명에 나섰다. 오히려 A씨가 그 날 이후 금전을 요구해왔고, 조재현은 실제 그녀에게 7~8000만원 상당의 금액을 보내줬다고 말했다.
 
조재현의 법률대리인은 “A씨의 모친이 계속 세상에 알리겠다고 협박을 했다”며 “조재현은 주현재씨어터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여성을 고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jpg▲ 영화 '뫼비우스' 한 장면
 
조재현-A씨의 잘 못된 만남
지난 22일 조재현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공식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언론 등에 배포했다. 조재현은 우선 자신의 행위가 잘 못 됐다는 점을 인정하고 나섰다.
 
조재현은 “재일교포 여배우를 성폭행 한 적이 추호도 없으며, 그녀가 저를 초대한 적이 있어 그녀의 집으로 두 번 정도 방문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그 사실을 증명하 듯 그는 A씨의 집 구조가 선명하게 기억난다는 것을 언급했다. 또한 그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가정을 가진 제가 다른 여자를 이성으로 만났다는 건 대단히 잘못한 일이었습니다”는 말로 여배우 A씨와 이성적인 교제를 했다고 말했다.
 
조재현에 따르면 자신과 A씨의 만남은 1998년부터 2001년 초까지 방송한 모 드라마 때문이다. A씨는 당시 드라마 후반에 합류했고, 조재현은 그 때 A씨를 알게 됐다고 한다. 처음에는 여느 선후배와 다름없는 관계를 유지했으나 그녀와 관계가 정리된 것은 드라마가 종영되면서부터다. 당시 조재현은 가정을 가진 자신이 여성과의 깊은 관계가 유지되면 안 된다는 판단을 했고, A씨 역시 자신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덕분에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그러던 지난 2002년 조재현이 베를린영화제에 초정돼 떠나기 하루 전 A씨의 어머니가 본인 딸과 교제를 했으면 결혼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강압했고, 그녀의 모친은 일본 야쿠자 등을 언급하며 입에 담지 못 할 추악한 언어를 쓰며 생명의 위협을 가할 것이라는 협박도 서슴치 않았다고 말했다.
 
조재현은 영화제에 다녀온 후 그녀의 모친을 다시 만났을 때 금전 요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녀의 모친의 협박에 벗어날 수 없었고, 그 후 10여년간 장기적으로 금전요구는 계속됐다”며 “비행기 티켓부터 핸드폰 요금까지 확인한 된 금액만 1억원에 가깝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조재현 역시도 정신적인 충격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재일교포 A씨를 상대로 법적대응을 시작했다.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22일 오후 조재현은 A씨를 상습 공갈과 공갈미수 혐의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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