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김용택 시인)>


요즘 가장 핫한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이하 도깨비), 그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주옥같은 ‘명대사’!

 

마치 시를 읊는 듯 아름다워. 실제 시인의 작품을 생각나게 하는데요.‘도깨비 대사’를 들으면 떠오르는 ‘시’, 무엇이 있을까요?


“생이 나에게로 걸어온다 죽음이 나에게로 걸어온다

생으로, 사로

너는 지치지도 않고 걸어온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야 마는 것이다.

서럽지 않다.

이만하면 되었다.

된 것이다”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천 년을 살았지만, 고통스러웠던 도깨비 공유의 삶,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삶을 좋았다고, 서럽지 않다고 말합니다.

 

마치 천상병 시인의 ‘귀천’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고통스러운 삶을  ‘아름다운 소풍’이었다고 표현한 명작이지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왔더라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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