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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라이트=오원상]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스마트폰의 계산 능력을 활용해 코로나19 치료제를 찾는 프로젝트가 눈길을 끈다.

지난 4월 키릴 베셀코프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외과 및 종양학과 교수 연구팀은 영국 통신업체 보다폰과 협력해 스마트폰을 슈퍼컴퓨터의 일부처럼 활용해 약물을 찾아내는 연구인 ‘코로나 AI’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람들이 잠든 새벽에 스마트폰을 컴퓨터처럼 활용해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계산을 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빅데이터를 스마트폰에 분산해 분석하는 기술인 ‘드림랩’ 애플리케이션을 2018년에 개발했다. 그러던 도중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AI로 기존 약물의 약효를 확인해 후보 약물을 찾아내는 약물재창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여기에 드림랩 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

1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수퍼컴퓨터(일반 컴퓨터보다 연산 처리 속도가 수만배 이상 빠른 고성능 컴퓨터)에 버금가는 연산 능력을 보유할 수 있어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폰 1대당 5~6시간 동안 최대 2만4000개의 연산 문제를 풀 수 있다.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방대한 데이터를 여러 스마트폰에 분산시킨 뒤 계산을 하는 방식이다. 혼자서 하기엔 벅찬 숙제를 여러 학생이 집에 가져가서 한 다음 결과물을 합치는 것과 같다.

베셀코프 교수는 “약물 재창출은 안전이 검증된 약물을 환자에게 빠르게 전달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약효 검증을 위해서는 AI를 활용해 신체 내부에서 바이러스를 저해할 수 있는 분자 조합을 찾아야 한다”며 “엄청난 컴퓨팅 성능이 필요한데 드림랩은 이를 짧은 시간 안에 수행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를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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