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라이트=유동완 기자]


▲ KL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메이저 퀸'에 등극한 박현경=사진 KLPGA 제공    

2020시즌 ‘메이저 퀸’에 등극한 박현경(20)이 우승 이후 첫 대회에서 자신을 평가해 보겠다는 남다른 계획을 밝혔다.

박현경은 28일(목)부터 나흘간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파72)에서 펼쳐지는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8억 원)을 하루 앞두고 깊은 속내를 드러내며 출전 각오를 전했다.

“메이저 퀸요…?”

박현경은 “일단 첫 우승을 오픈 시합이든 어떤 시합이든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메이저 대회 우승하고 ‘메이저 퀸’이라는 얘기를 해주니 실감이 안 났어요. 하지만, 지금은 큰 대회 우승을 했다는 애길 많이 듣다 보니 메이저 대회 우승이 큰 거구나 느꼈다.”며 인터뷰 시작을 알렸다.

일부 선수들은 우승 후 다음 대회 출전 소감으로 “지난주 상승세를 이어 이번 주 우승에 도전하겠습니다.”라는 멘트를 자주 하곤 한다. 하지만, 박현경은 뉴스브라이트와의 전화 통화에서 색다른 얘기로 귀를 기울이게 했다.

“이번 경기에서 나 자신을 평가해 보고 싶어요. 우승 이후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많이 궁금하고, 생애 첫 우승 이후 이런 경험은 한번 뿐인 만큼 신중하게 체크해 보겠어요.”라며 “우승이 목표는 아니에요. 우승은 하늘의 뜻이에요”라고 박현경은 힘주어 말했다.

박현경은 이번 KLPGA 챔피언십 출전 당시만 해도 우승이 목표가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그냥 마지막 날까지 경기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첫날 경기 후 TOP 10의 목표가 생겼다며, 하지만 작년에는 우승에 대한 욕심이 컸다고 전했다.

또한, 박현경은 우승의 원동력을 기술적인 면이 아닌 자신의 마음에 있었다고 얘기했다. “모든 클럽이 딱히 안 된 것도 없었고 생각해 보니 내 마음이 단단해진 것 같아요.”라며 “집중력도 잘된 편이었고 심리적으로 내 자신이 성장한 것으로 생각이 든다.”고 자신을 평했다.

우승 상금 일부는 새로운 집을 사는 데 보탠 박현경은 “나에게는 선물을 안 줬는데 올해 목표 이룬 다음 부모님과 나에게 멋진 선물을 할 계획이다.”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KL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마지막 18번 홀 티 샷 전에 조금은 떨렸다는 박현경은 이제 갓 20살이 된 어린 소녀다. 지난해 마음고생을 한방에 털어버리고 ‘메이저 퀸’에 등극한 박현경이 올 시즌 어떤 경기력으로 승수를 추가하며 자신의 계획을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E1 채리티 오픈은 한국을 대표하는 톱스타들이 총출동해 코로나19로 최근 재개된 KLPGA 투어에 활기찬 바람을 불어 넣으며 우승 경쟁을 예고한다.

우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로 장식한 박현경을 필두로 ‘신예들의 반란’의 중심 최혜진(21), 올 시즌 개막전 승전보를 울린 이다연(23)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에서 활약 중인 안선주(33), 이보미(32), 배선우(26) 등이 출전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여자골프 세계 랭킹 6위 김세영(27)과 10위 이정은6(24), 16위 김효주(25) 등이 우승을 위해 샷 대결을 펼친다.

지난해까지 기존 3라운드로 치러졌던 ‘E1 채리티 오픈’은 올해 4라운드 대회로 열리며, 대회 스폰서인 E1은 컷 통과에 실패한 선수들에게 ‘LS네트웍스 상품권 30만 원’을 지원해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유동완 기자 golfyoo@sundo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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