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라이트=유동완기자]

지난 시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 타이거 우즈와 17번 홀 퍼트 후 동작으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동반했다.    

“그게 타이거 우즈가 따라 할 일이야? 하하하”


재미교포 케빈 나(36. 나상욱)이 지난 시즌 제5의 메이저 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250만 달러) 3라운드 17번 홀을 추억했다.


케빈 나는 24일(목) 아코르디아 골프 나라시노 컨트리클럽(파70. 7, 041야드)에서 열리는 PGA 투어 정규대회 조조 챔피언십(총상금 975만 달러) 대회를 이틀 앞둔 공식 연습라운드에서 자신의 퍼트 후 동작을 따라 한 우즈 얘기로 인터뷰에 말문을 열었다.


케빈 나의 시그니처가 된 퍼트 후 동작은 우즈가 흉내를 내며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꾸준한 경기력으로 우승을 통해 한국 골프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케빈 나이지만, 그날의 행동은 인 팩트가 컸다.


이에 케빈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한 거구요. 플레이어스 챔피언스전에도 늘 하던 거였어요.(웃음) 아무래도 그런 큰 대회에서 몸의 반동에 의해 리액션이 나도 모르게 나왔을 뿐 의도된 것은 아니다.”라고 웃어 보였다.


케빈 나는 “타이거 우즈와 평소 친하긴 하지만, 그게 우즈가 따라 할 일이야? (웃음)”라며 “내 캐릭터는 원래 그렇다. 퍼트 후 우즈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지만, 따라 해 보란 제스처는 아니였다.”라며 웃으며 목소리가 높아졌다.


자신의 캐릭터임을 강조하던 케빈 나는 “미국의 유명한 셀럽, 연예인이나, 다른 스포츠 스타들도 이렇게 흉내를 내고 있다.”라며 “특히 지난주 필 미켈슨(미국)이 본인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저스틴 리버, 스텝 커리와 타이거 우즈, 터니 너머 등 많은 사람이 해줘서 저야 감사하죠.”라고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당시 케빈 나의 동작을 따라 한 우즈에게 케빈 나는 “내 퍼트 동작을 본 적이 있냐? 라고 질문하자, 우즈는 ‘본 적은 있지만, 직접 본 것은 처음이다.’라고 대답했다.”라며 “왼손을 쓰지 않아서 동작이 자연스럽지 않았다. 나중에 레슨 해 주겠다.”라며 웃음을 자아냈고 하루 만에 트위터 조회 수 100만 건을 넘기기도 했다.


케빈 나는 지난 시즌 PGA 투어 찰스 슈왑 챌린지와 슈라이너스 오픈 등 2승을 기록했다. 우승 당시 한국 골프 팬들에게 한국어로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며 국내 골프 팬들의 팬심을 기꺼이 얻어내기도 했다.


또한, 사나이의 눈물로 우승 소감을 전한 캐빈 나는 “와이프(지혜나)가 아니었으면 이 자리까지 못 왔을 거예요. 저도 결혼하고 난 후 성적이 뭐 훨씬 더 좋아졌죠. 꾸준히 잘했지만, 와이프 만나서 마음적인 안정감을 더 찾은 거 같아요.’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케빈 나는 최근 KPGA 상벌위원회로부터 손가락 욕설로 인해 출전 정지 3년의 중 징계를 받은 김비오 선수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케빈 나의 생각은 단호했다. “그 누구도 한 사람의 3년간 일자리를 빼앗을 수 없다. 인간은 누구나 잘못한다. 잘못은 했지만, 이런 중 징계는 맞지 않다.”라며 상벌위의 결정에 직격탄을 날린 케빈 나다.


케빈 나는 “선배로서 안타깝다. 비오가 100% 잘못했다. 전 세계 누구에게 물어봐도 같은 답일 것이다.”라며 “제가 아쉬웠던 것은 선수가 평생 연습해서 그 자리에 갔는데 사람들은 그 한순간만 보지만, 저희는 그 피와 땀과 노력과 그 자리까지 간 것을 생각하잖아요?”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 순간에 다른 사람으로 인해서 우승을 놓쳤다’라면 그건 평생에 가슴에 못이 박히는 거에요. 근데 다행히 우승은 했지만, 그런 상황에서 비호가 화가나 표현은 잘못된 거죠.”라고 김비오를 꾸짖었다.


또, “그건 캐디가 알아서 하거나, 시합 관계자들이 해 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라며 “그로 인해 3년이란 징계라는 것은 좀 안타까운 상황이죠. 물론 협회의 입장도 이해하고 징계나, 벌금을 달게 받아야 하지만, 3년은 과하다.”라고 또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케빈 나는 안타까운 김비오를 위해 “비오를 PGA 투어 관계자들에게 연결해 줬다. PGA 투어에서는 ‘우리가 비오 얘기를 들어 보고 우리가 판단 하겠다. 비오가 예전에도 그런 적이 있느냐?’ 그래서 ‘없다’라고 얘길 해줬다. 내년 정도에 치는 것에 대해 뭐라 안 할 것 같다.”라고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선수로 써 같은 입장의 선수를, 그것도 선배로서 안쓰럽게 생각하며 도움의 손길을 뻗어 준 케빈 나야 말로 후배 선수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이 시대 진정한 형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케빈 나는 24일부터 일본 지바현 나리시노 골프 클럽에 열리는 대회 1, 2라운드 케빈 키트 너(미국)과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오전 8시 10분과 9시 10분 10번 홀 티 샷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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